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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why I can't talk about love
기리보이
Feat.
우원재
2022

by 소승근

2022.12.01

‘찌질하다’는 보잘 것 없고 변변치 못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 찌질한 감성은 기리보이 음악의 정체성이자 원동력이지만 ‘That’s why I can’t talk about love’에서 그는 코너에 몰린 쥐가 고양이한테 덤비듯 이기적이고 나를 속박하려는 상대에게 일갈한다. 네가 예민하고 이상하니까 이젠 다른 사람 괴롭히지 말고 혼자 살라고.


100% 감정이입이 되는 가사 때문에 멜로디가 흐릿하게 들린다. 알앤비의 바탕에 재즈의 분위기를 투영한 곡에서 무심하게 내뱉는 우원재의 투덜거리는 래핑이 오히려 선명하다. 멜로디나 선율보다 하고 싶은 말을 풀어낸 ‘That’s why I can’t talk about love’는 한편의 음악 일기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