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의 특기가 전면에 드러나 있는 트랙이다. 어찌 보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남녀관계를 태양계를 비롯한 여러 소재에 빗대어 흥미롭게 표현했고, 랩-싱잉 기반의 풍부한 선율감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그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을 명확히 캐치하고 있다. 곡 전반을 감싸는 신시사이저의 멜로우함, 여기에 미니멀하게 얹히는 딱 필요한 만큼의 비트가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그것이 일정한 장르를 넘어 ‘보편적인 음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이 곡의 장점. 꾸준함도 모자라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는 그의 노래들, 그야말로 ‘믿고 듣는 기리보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