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멋을 내도 티가 안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꾸민듯 보여도 스타일이 사는 사람이 있다. 어딘가 고장난 나른한 목소리, 우울의 무게를 싣고 심플하게 반복되는 비트는 별다른 치장 없이, 그 자체로도 멋지다. 헐렁한듯 루즈한 짜임과 잘 부르지 못하지만 느슨한 노래는 시크함마저 더해준다. 헤이즈와의 동승도 더없이 편안하다. 이대로라면 반복 청취, 계속 정주행할 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간혹 교통정리에 빗댄 작위적인 은유만큼은 방지턱처럼 걸린다.
교통정리 (Feat. 헤이즈)
기리보이
Feat.
헤이즈
2019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