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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Lovelyz)
2018

by 정민재

2018.12.01

노래의 매력을 부정하진 않겠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현악을 정교하게 조화한 음향은 퍽 근사하다. 거침없이 코드를 바꿔가며 역동적으로 선율을 그려내는 방식, 극적인 전환을 통해 후렴을 강조하는 작법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음악이 의도한 연출은 충분히 구현됐다.


다만, 곡의 전개가 점점 눈에 보인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특히 사운드 디자인과 멜로디의 진행이 그렇다. ‘Destiny’ 이후 팀의 프로덕션이 비슷한 곳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에 따라 흥미롭게 바뀌던 코드가 어느 순간 굳어진 상투적 문법처럼 들린다.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뜻밖의 변주가 더 이상 의외의 요소로 느껴지지 않는다. 예상 가능한 반전은 재미없는 법이다.

정민재(minjaej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