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P에서 작곡가 흑태에게 넘겨졌던 타이틀 곡의 네임택이 다시 원피스(OnePiece)에게로 돌아왔다. 신곡은 러블리즈가 '어제처럼 굿나잇'이나 '작별 하나'처럼 애절한 발라드에서조차 선보이지 않았던 마이너 조성을 띠고 있다. 액센트가 확실하고 선율의 움직임이 강조된 스트링, 여기에 프릴이 잔뜩 달린 의상과 "내 하루의 중심"인 "지구"를 표현하는 안무가 조화를 이룬다.
만화 속 미소녀 전사들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 설정이다. 이렇게 상징적인 콘셉트 안에서 러블리즈라는 '팀'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대중의 기준을 충족시켜줄 가창력 담당 멤버도 존재하고, 아이돌의 소양인 '대체 불가'의 캐릭터성도 놓치지 않는 것. 'Destiny'는 여덟 명의 개별적인 음색을 골고루 드러나게 해 멤버 개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한 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