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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s like summer
위저(Weezer)
2017

by 이택용

2017.03.01

위저의 2014년 작 <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의 수록곡 ‘Back to the shack’엔 이런 가사가 있다.


‘미안해 친구들아, 난 너희들이 이렇게나 필요한 존재인 줄 몰랐어. 난 내 음악을 들어 줄 새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생각했고, 디스코가 후지다(Disco Sucks)는 걸 잊고 있었어.’


<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엔 주류에서 밀려 나가떨어진 록 음악에 대한 탄식과 고집이 있었다. 이는 랩과 알앤비 그리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도입했던 과오에 대한 사과처럼 각인되었고, 1994년으로 비롯되는 초기의 스타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은 다음 음반 < Weezer (White Album) >까지 이어졌다. 떠나간 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만큼 두 음반은 훌륭했다.


그리고 밴드가 내놓은 ‘Feels like summer’은 다시, 일렉트로니카다. 심지어 EDM의 구조 중 하나인 빌드 업처럼 작용하는 구절도 있다. 뒤통수를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이다.


동료 밴드인 패닉 엣 더 디스코의 영향이 도드라지는데, 수정이 되지 않는 두 개체를 억지로 교배시켜놓은 꼴이다. 일렉트로닉과 록의 무질서한 조합에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시대착오적인 전자음들은 곡을 더욱 저렴하게 한다. 리버스 쿼모의 멜로디는 처참히 무너졌고, 선율감이 부재한 멍청한 훅만 남았다. 사이사이에 끼어 넣은 기타 리프는 심지어 졸렬하기까지 하다. 이제 두 번째 봄날을 맞이해야 할 위저가 굳이 덥고 고통스러운 여름을 찾은 이유가 의문이다.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