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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What The Truth Feels Like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
2016

by 박지현

2016.04.01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은 방부제 같은 뮤지션을 빗겨갔다.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젊고 팔팔하다. 패션 잡지로 치자면 보그(Vogue), 최신 트렌드를 한 데 모은 앨범은 그웬 스테파니의 취향이자 가장 자신 있는 것들의 집합체다. 업계의 핫한 작곡가들의 철저한 계산 아래 현 팝 시장의 유행 주법들을 조합했다. 전체적으로 신스 사운드가 도드라지는 트랙들은 일관된 기조로 이어지지만, 전례 없던 진솔한 심경까지 담아낸 매력적인 앨범이다.

항상 마돈나와 비교 대상에 올라 이슈를 터트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앨범 표지로 논란이 됐지만 '짝퉁'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엔 < This Is What The Truth Feels Like >은 숙성된 진품에 가깝다. < The Sweet Escape >에서 느껴 졌던 파워풀함과 중구 난방한 비트를 줄여내고 깔끔하게 다듬은 음들은 세련미를 입었다.

베이스와 핸드클랩이 속도감을 더하는 'Misery'와 펑키한 비트로 리듬감을 살린 'Make me like you'까지 선 공개된 곡들은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세를 이어 통통 튀는 사운드와 트랩 비트의 조화가 매력적인 'You're my favorite', 레트로한 리듬 위 청량한 신스로 무장한 'Where would I be?'는 후렴구를 지속해서 루핑하지만 과하다기보단 오히려 캐치하게 다가온다.

숨 가쁘게 달리다가도 한숨 돌릴 빈틈을 마련했다. 짙은 메이크업 뒤 연약한 감성이 담긴 'Truth'의 미니멀한 사운드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차분히 속내를 풀어낸다. 미디엄 템포로 이어가는 'Used to love you', 'Send me a picture'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결핍 또한 여실히 표현했다.

하지만 스타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셀러브리티는 감정을 숨기고 다시 가면을 쓴다. 히트곡 'Hollaback girl'의 느낌이 묻어나는 'Naughty'는 캐릭터를 극대화한 곡으로 날이 서 있는 보컬과 계속해서 높이고 줄이는 피치가 귀를 자극하는 컨셉곡이다. 몰아치는 래핑이 부담스러운 'Red flag', 페티 왑(Fetty Wap)과 함께한 'Asking 4 it'은 트랩 합을 가미해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기조를 전환하고자 했지만 변변찮다. 'Rocket ship', 'Obsessed' 또한 같은 기조로 흘러가나 'Rare'와 'Getting warmer'로 적절하게 농도를 맞춘다.'

최신 팝이라는 메인 디쉬를 위주로 여러 가지를 플레이팅했다. 대부분 비슷한 온도를 가져가는 곡들 사이에 알맞게 배합된 트랙들이 겨우 무게중심을 맞춘다. 한 덩어리처럼 반죽이 된 앨범은 특유의 트레이드마크를 잘 살려냈다는 장점임과 동시에 색다름을 느낄 수 없는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하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에너지는 인정해야겠다. 오랜 시간은 눈부신 금발 스타의 존재감을 희석하진 못했다. 다시 무대 위 디바로 돌아왔다.

-수록곡-
1. Misery [추천]
2. You`re my Favorite
3. Where would I be? [추천]
4. Make me like you [추천]
5. Truth [추천]
6. Used to love you
7. Send me a picture
8. Red flag
9. Asking 4 it (feat.Fetty wap)
10. Naughty
11. Me without you
12. Rare [추천]
13. Rocket ship
14. Getting warmer [추천]
15. Obsessed
16. Splash
17. Loveable (International)
박지현(kcandco04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