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발표했던 ‘Baby don’t lie’와 ‘Spark the fire’의 연속된 부진은 신보 프로젝트의 전면 백지화를 초래했다. 심기일전 후 내놓은 ‘Used to love you’까지도 지지부진하던 그웬 스테파니의 솔로 3집은 복고풍 디스코 ‘Make me like you’로 마침내 청신호가 켜졌다.
잘 들리는 선율을 중심으로 퍼지는 악기들의 펑크(funk) 그루브는 전에 없이 편안하다. 작위적으로 들리던 개성 강한 음색과 창법도 한결 자연스럽다. 트렌드와 실험성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던 과거와 달리, 음악과 캐릭터 모두 명쾌하다. 힘을 빼고 자신 있는 분야를 공략하니 의외로 근사한 결과물이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되찾은 정상궤도가 이보다 반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