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화 미국 프로듀서들의 스타일 장난질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처음엔 독특하다는 이유로 인정할만했지만, 이젠 이런 ‘독특함’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질 않는 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이상한 요들까지 끌어다가 ‘키치’만 내세우는 걸로 보아서는 ‘독특함’의 소재마저 고갈된 것 같다. 중반부는 필요 이상으로 어눌하고 빈 공간도 많아서 몰입은 고사하고 아무 것도 들은 것 같지 않을 정도다. ‘개성’만을 추구하는 혼합의 과정에서 객관성을 상실한, 아주 이상한 곡이다.
김두완 아프리카에서 비트로 기초화장을 하고, 알프스에서 요들송으로 유감주술을 한, 최근 짬뽕 기법을 맨 정신으로 소화해낸 기가 찬 작품이다. 가락다운 가락은 요들밖에 없는데 이렇게 있는 것 하나마저 기괴스럽다. ‘Hollaback girl’ 설계도 위에 억지스러운 사운드 마감재도 불편하다. 프로듀싱을 맡은 넵튠스(The Neptunes)의 음악적 땅고집은 알아줘야겠지만 그것이 ‘감상화기’정도까진 아니었으면 한다.
한동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도회장 숙박용 찬가’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가사로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한다. 클럽에서 눈이 맞은 두 남녀가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거나 감정에 충실하라는 내용, 다 필요 없으니 비트에 온몸을 맡기라는 말-올해에는 대표적으로 시애라(Ciara)의 ’Get up’, 디디(Diddy)의 ’Come to me’,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의 ’Turn it up’-은 복잡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편하게 어필한다. 쉬고 싶어 하는 좌뇌, 우뇌의 모터를 돌려 굳이 분석하고 걸러낼 필요가 없다. 그러한 흐름에서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의 새 싱글도 단순한 노랫말로 가벼움을 우선시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평이한 멜로디와 수평적 전개에 머무는 몇몇 팝 음악 또는 힙합에 유동성을 입히기 위한 대안으로 쓰였던 팀벌랜드(Timbaland) 표 ’비트 나누기’는 넵튠스(The Neptunes)가 프로듀싱한 이 곡에서 더욱 과도해진 모습을 보인다. 그 비트들 사이의 간격은 날이 갈수록 계속해서 좁아지면서 전자 음악(內 하위 장르)의 박자나 구조와 비슷하거나 또는 동일하게 되는 과정을 예견하게 한다.
’Wind it up’은 단순함과 복잡함을 서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잘 풀어내고 있으며 앞으로 댄스 음악, 일렉트로니카의 주류가 될 형태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다.
김진성 곧 발매될 2집 앨범 < The Sweet Escape >에서 잘라 내 놓은 첫 번째 싱글이다. 할리우드 고전명작뮤지컬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된 노래 ‘외로운 염소지기’(The lonely goatherd)를 샘플링 해 힙합음악과 뒤범벅해낸 엔터테인먼트 송. 브라스와 현악의 고전적 사운드는 그대로 살려 원전의 멜로디를 온전히 가져가면서 현대적 힙합리듬과 전자사운드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배합해 음악의 여흥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타악기(퍼커션)의 토속적이면서 흥겨운 리듬은 프로듀서 넵튠스(Neptunes)의 몫. 염소소리를 내는 그웬 스테파니의 요들을 듣는 유쾌함도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 On The Roof)에서 훅을 따다 절묘하게 융합해 낸 ‘Rich girl’(1집에 수록)과 견주어 들어보세요.
‘Wind it up’은 어떤 노래?
그웬 스테파니의 새 음반 < The Sweet Escape >의 첫 싱글로 낙점된 곡이다. 프로듀스는 넵튠스가 맡았다. 빌보드에 따르면, 그웬의 이번 음반은 ‘Modern’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여기서 말하는 ’Modern’이란, 지금 팝 음악계를 휩쓸고 있는 ’레트로‘ 경향을 벗어난다는 의미다. 그웬 스스로가 이렇게 말한다. “아주 ‘현재(Now)’적인 댄스 사운드에요. ‘레트로’하지 않은 ‘모던’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