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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2016

by 이택용

2016.02.01

일렉트로닉 요소의 유무에만 차이가 있을 뿐, 최근 두 싱글은 드림 팝(Dream Pop)에 수렴한다. 듣는 이를 방방 뛰게 했던 펑키한 리듬과 직선적인 멜로디 대신, 고개를 숙이게 하는 몽환적인 사운드가 검정치마의 새로운 특징이 되었다.


몽롱한 톤의 기타 위에 보컬을 뭉개어 얹어 놓아 나른하다. 소리 사이에 공간을 두고 뿌연 신시사이저 사운드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Hollywood'와 유사하다. 그러나 'EVERYTHING'은 필요 이상으로 늘어진다. 소극적인 멜로디와 불명확한 보컬 톤 등, 과도한 설정은 오히려 감상에 해가 된다. 장르를 독창적으로 구사함과 동시에 뚜렷한 멜로디까지 잡아냈던 전 싱글과 비교하다면 아쉽다.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