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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유투(U2)
2014

by 이수호

2014.02.01

인트로에서는 크라프트베르크가 들리고 그 직후에는 뉴 오더가 들린다. 무엇보다도 전반을 헤집는 기타 배킹에서는 이들의 초기 사운드가 보인다. 포스트 펑크 스타일의 전형, 데뷔 시절을 재현하는 듯 하는 포맷이 크게 잡히지만 마냥 레트로의 노선만을 취하지 않는다. 현재의 록과 인디 신의 주류를 이루는 깔끔한 질감이 그 위를 잘 덮는다. 30년을 훌쩍 되돌아간 U2의 사운드와 트렌드를 이루는 지금의 사운드가 조화롭게 들리는 데에는 그러한 맥락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리라. 싱글을 포함, 신보의 프로듀싱을 덴저 마우스가 맡은 것 또한 같은 이유다. back to basics라고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forward to basic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붙이고 싶다. 예측불허라는 점만을 예측할 수 있기는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수호(howard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