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은 전형적인 유투 음악에서 벗어나 있다. 잔향, 울림, 깊이로 가득 찬 메시지 송도 아니고, 빛처럼 승화하는 디 에지(The Edge)의 딜레이 기타도 없다. 대신에 퍼즈 톤의 강한 하드 록 리프가 크게 휘며 날아다닌다. 스산한 분위기가 감돌며, 보노의 보컬은 랩과 노래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다.
알려진 바로는 유투의 신보는 ‘Beautiful day’로 예전 스타일을 회복한 것을 다시 뒤집어 90년대의 실험 시기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와 함께 프로듀싱을 맡은 다니엘 라노이스(Daniel Lanois)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신보가 < Achtung Baby > 풍의 음악을 담을 것이며, ‘혁신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선 공개한 첫 싱글부터가 ‘Beautiful day’, ‘City of blinding lights’ 같은 지난 두 앨범의 핵심적 성향을 지우고 있으니 다시 한 번 기존의 유투 공식을 부수는 흥미로운 실험적 음악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신화’로 떠오른 상태에서 끝까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적 음악 행보를 걷는 이 거장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