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신스 팝이 입체감 부가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소생될 때, 아담 영의 원 맨 밴드 아울 시티도 얕지만 분명한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만의 소박한 골격 위에 널린 자연친화적인 소재는 잃어버린 감성을 채워주며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스테이지의 광란보단 탁 트인 활력에 어울리는 그의 음악과 외출을 준비한 당신이라면 이번만큼은 약속을 미루는 게 낫다.
‘Call me baby’로 9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최고 이슈가 된 칼리 래 젭슨과 함께 한 ‘Good time’은 급증한 인기만큼 이목을 지배하는 그녀의 존재로 인해 아울 시티 특유의 파스텔 톤이 흐려진 형태이다. 여느 댄스 팝과 다르지 않은 강압적인 분위기 고조 방식과 ‘Woah-oh-oh-oh, Its always a good time’을 외치며 작위적으로 ‘쿨’함을 세뇌시키는 가사는 독백체로 한 장의 풍경을 그려내는 그만의 정체성을 무너뜨렸다.
개성을 버리고 인기와 트렌드를 챙긴 그에게 돌아온 것은 다른 가수들로부터 오는 러브콜. 그래서 그는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