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로 짐작할 수 있듯, 신보는 2008년의 < Death Magnetic > 작업 당시 수록하지 않았던 비-사이드(B-side)트랙들을 한 데 추려 모아 발매한 앨범이다. 밴드 결성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성 EP라는 설명도 있지만, 루 리드(Lou Reed)와의 합작 < Lulu >를 통해 팬들에게 빈축을 산 지 어언 3개월째라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그와 동시에 다분히 전략적으로 내보낸 '기능적인' 음반이라는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휘청대는 메탈리카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등판시킨 숨겨둔 구원투수와 같은 앨범이랄까.
엄밀히 말하면, 이 앨범이 가지는 의의는 더하고 덜 것도 없이 딱 '진통제' 정도일 것이다. 불평을 잠시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이지, 어떤 근원적인 처방전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스트레이트한 맛의 기타리프와 무지막지한 제임스의 보컬이 서로 멋지게 주고받는 첫 곡 'Hate train'만이 '메탈리카'라는 이름이 갖는 위엄을 설명할 뿐, 뒤의 세 트랙은 '역시 비사이드는 비사이드'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별다른 감흥을 남기지 못하는 곡들이다. 특히 'Hell and back'과 'Rebel of Babylon'의 경우는 앨범을 잘 듣고 난 후 잠깐 뒤돌아섰을 때 좀 전의 멜로디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지점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뜩 찌푸렸던 미간에 살짝 힘을 풀고 다시 바라본다면 < Beyond Magnetic >은 그저 '기대이하'라 치부해놓고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는 앨범이다. 일단 수십 년 간의 커리어를 통해 획득한 메탈리카만의 묵직한 사운드 자체가 그 누구도 흉내 못 낼 성질의 것이지 않은가. 믹싱 작업을 채 끝마치지 않은 러프(rough)버전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그런데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 음압이 가능한 것을 보면 - 적어도 사운드에 대한 그룹의 자신감에는 '이유 있는 자만'이 담겨 있는 것이 분명하다.
메탈리카의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어떤 남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 작품은 아니겠지만, 이런 EP의 경우라면 별다른 것은 생각 않고 그냥 즐기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앨범도 아닐뿐더러 묻힐 뻔 했던 곡들을 그룹이 '팬 서비스'의 차원에서 일부러 꺼내 보여준 앨범이지 않나. 음반을 통해 메탈리카와 오랫동안 교감한 팬들이라면 그룹의 의도에 기꺼이 장단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온전한 즐거움의 장단만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수록곡-
1. Hate train [추천]
2. Just a bullet away
3. Hell and back
4. Rebel of Babyl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