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경의 명저 "셜록 홈즈"(Sherlock Homes)를 액션 장르영화로 각색해낸 2009년 원작영화가 흥행성공을 거둠에 따라 워너브라더스(Waner Brothers)사는 즉시 속편의 제작에 관심을 표명했다. 1편의 주역들과 제작진들 대개가 도일의 “The Final Problem"(마지막 사건)을 상연하기위해 다시 뭉쳤다. 1891년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탐정 셜록 홈즈의 주적 모리아티 교수를 새로운 등장인물로 소개한다.
<셜록 홈즈: 그림자게임>(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에서 모리아티는 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박사를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 조사를 시작으로 유럽을 관통하는 모험의 세계로 이끈다. 도중에 여성 집시 점성술사와 팀을 이룬 주인공 일행은 모리아티의 비상한 계획에 계속해서 한발씩 뒤쳐진다. 모리아티의 동기는 일반적인 추측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원작과는 다소 다른 상황설정의 전개가 융합된 가운데 냉혹한 푸른 색조와 셜록 홈즈의 투지 넘치고 해학적인 기질은 2011년 속편에서도 전편과 같이 여전하다. 초고속과 저속을 교차하는 영상편집으로 자기만의 주특기를 과시하는 감독 가이 리치(Guy Ritchie) 식 영상기법은 물론,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와 주드 로(Jude Law) 간의 화학적 서비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재미다.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사운드 또한 부활했다. 아니나 다를까 홈즈와 왓슨 콤비처럼 짐머도 그의 보조 작곡가 로네 발페(Lorne Balfe)와 짝을 맞췄다. 전편의 스코어는 작곡가의 명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코디언, 밴조, 침발롬(헝가리 집시들의 악단에 주로 쓰이는 타현악기), 그리고 주요 테마를 반주한 피들로 구성된 유별난 집시 풍 음악으로 개성을 한껏 낸 덕에 오스카영화음악상 후보에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짐머는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풍자극 <에버래스팅 피스>(An Everlasting Piece)를 위해 썼으나 무명에 가까운 스코어의 사운드를 취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용하고 액션음악 영역에 확장시켰다. 집시의 열정과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액션스릴러 <피스메이커>(The Peacemaker)의 완력을 결합 창출한 하이브리드 사운드임을 무시하기 어렵다.
속편을 위해 작곡가는 대략 같은 경로를 밟았다. 하지만 그는 프랜차이즈 음악의 양면성을 극단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사운드트랙의 제작은 작곡가의 거리낌 없는 오락성 추구에 또 다른 변명거리로 전락했다. 이번에는 슬로바키아와 비엔나로 향하는 이야기전개상의 장거리여정을 토대로 순수 집시음악을 찾고 녹음했다. 2011년 초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를 위해 짐머와 그의 제작팀이 제조한 사운드설계에 준하는 인상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아한 고전미를 띄면서도 유쾌함을 주는 음악생성과정은 주요관심사이자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을 위한 사운드입안에서 그러한 환경을 겨누고 있음을 확증한다. 다수의 짐머의 앙상블 사운드트랙과 유사하게 전반적으로 독특하되 사실상 이야기의 전개와는 무관하게 실로 막연하다. 이전 스코어를 양분한 괴상한 감정표현일 뿐 이 영화에 그 어떤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애매모호물이다.
영화의 본질에 수반되는 오락성 강화에는 가산점, 사실 나무라기 어렵다. <그림자게임>과 같은 스코어들에서 짐머의 상투적 메아리를 다시 경청하는 것은 그러나 천만인에게 재미없는 일일 것이다. 작곡가 자신의 팬시상품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가운데 해방감을 만끽한 것으로 보인다.
<낯선 조류>와 꼭 같이 <그림자게임>을 위한 작곡가와 그의 지원군의 음악적 목표는 동시에 집시음악과 표준적인 짐머의 액션 공식으로 때우는 가운데 희생되었다. 또한 <피스메이커>와 <인셉션>을 방법적으로 결합, 착수했다. 집시적인 사운드질료들을 중요하게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실제 기악편성에 따른 응집력은 부재하다. 피들, 아코디언, 기타, 클라리넷 반주는 확실히 이국적인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슬로바키아 연주자들로 꾸린 녹음은 여러모로 매우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의 성분들은 훨씬 덜 탁월하다. 규칙적으로 울리고 품고 두드리며 연이어지는 최저음역의 앙상블에 거듭 의존한다. 스코어의 메이크업에서 세 번째 요인은 인조합성에 의한 사운드, 때론 분명히 특이한 소음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다른 때에는 환멸의 수단으로 쓰인다. 이 기본요소들은 <그림자게임>에서 결코 결합적으로 상호작용하지는 않는다. 집시와 오케스트라의 녹음은 외견상으로 혼합된 사운드질료에서 거의 모두 배타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아주 불쾌한 기조를 덧씌운다.
양식적으로 짐머는 집시사운드로 관객들의 심상을 매료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 연주를 이용해 영화를 위한 사운드를 조직화하는데 중요한 원천으로 삼았고 이를 기준으로 사운드의 영역을 확대했다. 스코어의 반을 차지하는 오케스트라는 나른하고 불필요하며 액션을 위해 큐로 쓰인 곡들은 이 분야에서 짐머의 고정적인 기법을 답습하는데 그친다. 'Foghorn blast'는 <인셉션>의 또 다른 동어반복. 반복적인 음들의 조합으로 강세를 두고, 웅대한 단조음계악절을 둔중한 베이스로 짙게 까는 일련의 사운드편성기법은 더불어 <피스메이커>를 자연스레 연상시킨다.
마지막은 첫 셜록 홈즈 스코어에서 특정적으로 지적된 바와 같이 다소 반어적 또는 풍자적이다. 이제 프랜차이즈는 더 넓은 해외를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광범위한 사운드를 구성요소로써 충분히 활용한다. 짐머의 서스펜스 사운드질료는 앨범의 후반부에 집중된다. 그의 이력을 포괄한 것으로 덜 흥미롭다. 'You kill my wife?'서부터 'The Mycroft suite'까지 연계되는 세 곡은 일종의 철학적 삽화로 작용한다.
주제적으로 <그림자게임>은 원작영화로부터 두 갈래의 테마에서 다소 확장을 하는데 그쳤다. 새로운 모티프들을 주로 개발하는 데는 완전히 역부족. 소수의 큐에서 주요테마의 주요악절의 매력적인 조작은 차치하고라도 'The end?'는 단지 약간 바뀐, 더 자세한 악상의 연주를 장황하게 표현한다. 테마의 두 번째 파트는 앨범의 후반부에서 더 현저히 표명된다. 'Memories of Sherlock'은 불안한 기조의 사운드전경 상으로 피아노반주로 이 악상을 오싹하게 전한다.
불명확한 신상 테마들은 <그림자게임>의 결말에 유효하게 탐구된다. 'Chess'와 'Zu viele fuchse fur euch hansel'에서 잇단 한 쌍의 두드림은 모호하고 상승적인악절을 액션 사운드질료에 합류해 중요하게 반복되는 종속적인 모티프로 스코어에 작용한다. 늘 그렇듯이 짐머는 이번 임무를 위해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구성요소로 활용 반주했다. <007 퀀텀 솔라스>의 한 장면과 유사한 장면설정에 사용된 클래식명곡, 모차르트의 가극 'Don Giovanni'(돈 지오바니)는 미디어 벤처스의 새로운 해명과정 중 완전 훼손되었다. 고상하지 못할뿐더러 슈베르트(Schubert)의 'Die Forelle'(송어)에 조야한 왜곡과 단조롭게 윙윙거리는 전자저음을 겹쳐 입혀 졸작으로 변태시켜 놨다.
1969년 돈 시겔 감독, 클린스 이스트우드 주연 작 <호건과 사라>(Two Mules for Sister Sara)을 위해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쓴 테마음악을 사용인가 받은 짐머의 사적 강박관념 또한 동일맥락이긴 하지만 외부에서 영입해 깐 이 곡은 바꾸지 않은 채로 방치했다. 집시적인 사운드질료를 강조한 스코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근래 짐머의 스코어에서는 다반사, 그러한 특성은 그러나 <그림자게임>의 전반에 심하게 일관성을 헤치는 원인이 된다. 하이라이트를 나눌 수 있더라도 짐머의 이번 스코어를 호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연유다.
-수록곡-
1. I See Everything (0:39)
2. That is My Curse (Shadows - Part 1) (1:51)
3. Tick Tock (Shadows - Part 2) (8:13)
4. Chess (Shadows - Part 3) (7:34)
5. It's So Overt It's Covert (3:19)
6. Romanian Wind (1:56)
7. Did You Kill My Wife? (2:42)
8. He's All Me Me Me (1:58)
9. The Mycroft Suite (1:41)
10. To the Opera! (includes excerpt from Don Giovanni by Wolfgang Amadeus Mozart) (4:03)
11. Two Mules for Sister Sara (Morricone) - performed by Movie Screen Orchestra (2:34)
12. Die Forelle (Schubert) - performed by Ian Bostridge & Julius Drake (3:23)
13. Zu Viele Fuchse Fur Euch Hansel (1:47)
14. The Red Book (4:00)
15. Moral Insanity (1:31)
16. Memories of Sherlock (2:11)
17. The End? (2:26)
18. Romani Holiday (Antonius Remix)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