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s don't lie’, ‘Beautiful liar’, ‘She wolf’, ‘Waka waka (this time for africa)’, ‘Loca’ 등의 히트곡에서 알 수 있듯 라틴 + 댄스 + 록이 뒤섞인 힘차고 빠른 비트의 음악이 샤키라를 특징짓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발라드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의 국보급 록 밴드 소다 스테레오(Soda Stereo)의 프런트맨 구스타보 세라티(Gustavo Cerati)가 참여한 2005년 노래 ‘No’에서 록발라드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이미 입증했다.
7집 음반 < Sale El Sol >의 네 번째 싱글 ‘Antes de las seis’도 샤키라표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No’와 마찬가지로 샤키라와 레스터 멘데즈(Lester Mendez)가 만든 이 노래는 벤조의 낭만적인 연주로 시작되어, 피아노 반주와 후반부의 록 편성으로 이뤄진 구조다. 귀를 사로잡는 것은 역시 샤키라의 보컬이다. 영어보다 특히 스페인어 노래를 부를 때 생기는 특유의 떨림이 곡 전체에 스며들어 애절함을 배가시킨다. 서구 팝과 라틴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샤키라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로 볼 때 당분간 라틴 팝 여제의 타이틀은 그녀가 소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