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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
샤키라(Shakira)
2010

by 성원호

2010.10.01

라틴 음악이 팝계의 메인스트림에서 한 발짝 퇴보한 현재에도 그녀의 우직한 행보는 변함이 없다. 이 매혹적인 여가수는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택한 블랙 뮤직으로의 장르 전향이나 탈리아(Thalia)의 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전공을 탐미하는 모양새다.


'Whenever, wherever', 남아프리카 월드컵 주제가 'Waka waka'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다져온 샤키라(Shakira)가 다시금 장르의 후끈한 기운을 전파하고 나섰다. 제목부터 ‘열정적(Loca)’인 새 노래는 빠른 박자가 아닌 악기의 조화를 통해 만들어낸 흥겨운 분위기가 으뜸이다. 이 곡은 쾌속의 비트가 조성한 작위적 분위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는 묘수를 부린다.


초반, ‘댄스 아니면 죽음‘이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관능적 보컬이 사운드에 녹아들어 진하고 구성지다. 흥이 절로 나는 브라스 사운드와 퍼커션에 살사의 산뜻함까지 첨가한 곡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샤키라표 가무권장곡이다. 뜬금없이 나타나 자기 할 말하고 빠지기 바쁜 디지 라스칼(Dizzee Rascal)의 랩만 제하면 더욱 완벽할 뻔했다. 이 기센 싱어와 어울리려면 적어도 'Hips don't lie' 속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 수준의 존재감은 갖춰야 한다.

성원호(dereksung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