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림 감정의 희비를 묘하게 오가며 그리움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음악. 전작의 발라드와 차별화되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앓은 만큼 깊어진 목소리가 넉넉한 품을 만들어냈다. 삶이라는 긴 여정에 들어서며 마주쳤던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할게’
배강범 오랜 공백을 지나 이승열이 돌아왔다. 이제 그는 한결 유하게 노래하며 곡은 한층 쉽게 귀에 감긴다. 이러한 변화는 앞서 그간의 영화, 드라마 ost 참여 곡에서 감지되기도 했다. 그가 대중을 향해 조심스레 천천히 다가온다. 그저 반갑다.
윤지훈 자꾸만 약속을 어기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애태우던 노래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한 템포를 늦출 때마다 기대치를 올렸기 때문일까, 한술에 만족하긴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승열의 음악이 대개 그랬던 것 같다. 감각적인 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진한 깊이가 느껴지는 노래들이었다.
신곡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노랫말이다. “처음으로 난 돌아갈래. 이 여행을 포기했던 넌 지금쯤 어디에... 난 오늘도 네 모습 기억할게 That`s all I can do” 유앤미블루 시절부터 그의 행적을 좇은 팬들이라면 갖가지 상상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앨범 작업을 몇 번이나 뒤엎었다는 그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곡조가 업비트를 향해 있음에도 아릿한 아픔이 전해오는 건 이런 상념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