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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it's not over
스타세일러(Starsailor)
2009

by 박효재

2009.03.01

비감어린 포크의 향취가 짙게 밴 1집 그리고 다채로운 소리들을 실험해 한층 비옥해진 2집으로 바짝 마른 브릿록의 대지에 젖줄을 대던 스타세일러(Starsailor). 3집에서 이들은 난데없이 엄청나게 무겁고 거친 록을 들고 나왔다. 갑작스런 변신 탓인지 아니면 1, 2집의 학습효과가 강했던 탓인지 팬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3집에서 교훈을 얻은 것일까. 스타세일러는 힘과 감수성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집의 수록곡들만큼이나 파워풀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스타세일러만의 감수성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 것이 매력적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빛을 찾아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처럼 강인함과 밝음이 공존하는 스타세일러만의 음감을 다시 살려낸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파워풀한 피아노 연주는 곡에 활기를 부여하고 있고 특유의 떨리는 음을 자제하며 이전보다 스트레이트하게 부르는 제임스 월시의 보컬은 한층 여유롭게 곡을 주무른다. 온통 어둡기만 하고 잔뜩 힘이 들어가 듣기 부담스러웠던 3집의 곡들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스태세일러의 항해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곡 제목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집념이 읽힌다. 'Tell me it's not over'

박효재(mann6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