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승근 -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영국의 록 음악은 우울했다. 이번 스타세일러의 음반도 물론 어둡고 침울하겠지만 첫 싱글 ‘In the crossfire’만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이고 암울하지 않아서 좋다.
미국 록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유기적으로 뭔가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영국 록과 미국 록의 차이점이 아닐까?
이 점을 인정하니 내 마음에 편하게 들어왔다.
윤석진 - 무리한 변신 시도가 정체성을 위협한다. 라디오 헤드와 오아시스, U2의 방법론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미로에 빠진 듯.
정성하 - 확실히 약해진 멜로디의 훅. 그들답지 않은 감성의 과부하. 월시의 음성은 여전히 서럽다.
조이슬 - 감미로움의 극치였던 현악 세션 대신에 좀 더 강력해진 기타사운드와 격정적인 피아노로 무장하고 crossfire(십자포화)를 터뜨린다. 시니컬하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도, 우울하지만 중독성 강한 멜로디도 여전하다. 아름다운 그들의 3번째 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