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Wanna be startin' somethin' 2008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에이콘(Akon)
2008

by 한동윤

2008.02.01

많은 이가 < Thriller >를 언급할 때 'Thriller', 'Beat it', 'Billie Jean'으로 이어지는 막강 임팩트 3연타 트랙을 우선시하겠지만 앨범은 첫 곡 'Wanna be startin' somethin''에 이미 흥행과 스타일 형성의 승부수를 두고 시작했다. 있는 힘껏 과속페달을 밟아 달리면서도 절대 노선을 이탈하지 않는 안정된 흐름을 구축한 반주는 역동성과 단정함을 겸비해 더욱 건실하게 들렸으며 팝, 소울, 디스코, 펑크(funk)를 완벽하게, 또한 흥미롭게 융해시킨 다채로운 음악적 풀이는 마니아들의 취향과 다수 팝 음악팬의 기호를 동시에 만족한 요소였다. 전작 < Off The Wall >의 리듬 마크로스(Macross)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을 자격이 충분한 명 댄스곡의 새로운 탄생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마누 디방고(Manu Dibango)의 'Soul makossa' 보컬 샘플을 후반부에 두었던 원곡과는 달리 새로운 버전에서는 전면 배치하면서 특유의 주술적 코러스로 청취자들을 처음부터 공략한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호리호리한 목소리와 비교되게 에이콘(Akon)의 그것은 너무나도 뭉툭해서 마치 다 늘어난 불경 테이프를 듣는 것 같은 지루함만을 제공한다. 대꼬챙이 같던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원작의 브라스 섹션을 최대한 없애고 오케스트레이션, 건반 연주를 통해서 서정미와 웅장함을 살려보려는 접근은 한편으로 신선하나, 끊이지 않고 나오는 후렴('mama-se, mama-sa, mama-coo-sa')이 형성하는 말초적, 원시적 분위기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반승반속의 애매한 형태가 안쓰럽기만 하다.


원곡의 흡인력이 워낙에 강했기에 리믹스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시대 최고의 흑인 음악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꼽히는 윌아이앰(will.i.am)이 어떤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낼지 많은 이가 궁금해 했을 것이다. 오리지널의 '범접하기 쉽지 않은' 고전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올차게 버무리는 작업은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었다. 안타깝게도 우려한 만큼이나 깔끔하게 풀지 못했다. '팝의 왕'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고대하며 품었던 소회를 2008년 버전으로 씻기에는 노래가 분출하는 에너지가 약해 시원찮을 듯하다.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님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