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This Is It >의 발매시점에 맞춰 공개된 동명의 앨범과 싱글을 접하니 다시금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가 그렇게 가지만 않았더라도 다큐멘터리와 앨범은 물론 논란이 된 싱글 ‘This is it’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데모 버전을 연상시키듯 간소한 악기 구성에 살포시 얹어진 마이클과 잭슨즈(The Jacksons)의 보컬이 일품인 ‘This is it’은 그들의 한창때인 1980년대 초를 연상시킨다. 풍성하고 유려한 화음에 가늘고 섬세한 마이클의 목소리는 이 곡에서도 변함없이 듣는 이에게 감흥을 전한다. 영화 < This Is It >에 어울리는 가사 내용 또한 주목할 만하다. 사람과 사람, 스타와 팬이라는 설정 어디에도 어울리는 절묘한 가사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사랑 노래다.
공개된 곡과 마이클의 목소리는 반갑기 그지없지만, 곡의 발표 과정은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This is it’의 원곡은 여성 싱어 사파이어(Safire)가 부른 ‘I never heard'로 1983년 마이클과 폴 앵카(Paul Anka)가 공동 작곡해, 그녀의 1991년 앨범 < I Wasn't Born Yesterday >에 수록되었다. 하지만 최근 ‘This is it’을 발표하며, 폴 앵카의 이름이 작곡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폴 앵카와 마이클 잭슨의 유족 측이 저작권 조정 합의에 도달했다지만, 찝찝한 뒷맛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싱글 'This is it'의 개별 다운로드 불가 방침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곡을 들으려면 < This Is It >의 앨범 전체를 다운받아야 한다는 방침은 오만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싱글 'This is it'을 시작으로 추후 발표될 그의 작품들은 유언장에 담긴 그의 의도가 아닌 레코드사와 유족 측의 의도로 결정되고, 발매될 가능성이 높다. 이점이 불안을 가중시킨다. 몇몇 미발표 트랙을 예전 히트곡과 재구성해 발표한 앨범 < This Is It >처럼 다분히 상업적이고 사골처럼 우려낸 작품이 이후에도 없으리라는 점을 장담할 수 없다. 마이클의 목소리는 언제나 반갑지만, 레코드사의 이런 횡포는 결코 달갑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