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결성하여 활동한지 10년이 된 내 귀에 도청장치. 홍대라는 주 무대안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영역이 확고한 선배가 되었다. 이런 그들이 밴드명을 프라나(Prana)로 교체한 이유는 해외진출이라는 재도약의 목적이 내포되어 있다.
'프라나'는 인도어로 기(氣)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로 그들은 무대에서 사이키델릭(Psychedelic)한 퍼포먼스와 함께 엄청난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모습에서 '프라나'라는 타이틀을 내건 것은 자연스럽다. 이미 2004년에 발매된 2집 앨범의 제목도 프라나였다.
이번 앨범의 수록 곡에는 슬픈 사랑이 주제인 타이틀곡 '유리꽃'을 시작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를 펼치라는 '천국', 무감각적인 세상을 꼬집는 'Feel', 수험생의 생활을 생각나게 하는 'Space', 미쳐가는 세상을 동물로 표현한 'Animal' 등, 그들이 그동안 외쳐왔던 부조리에 대한 노래는 여전히 등재해 있다. 여기에 1989년 박성신의 1집 수록곡에 있던 '한번만 더'를 그들만의 창법으로 리메이크하여 수록했고, 전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이제는 대표곡이 된 'E-mail'과 'Magic man'도 함께하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에겐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항상 독특한 공연으로 주목을 받아 온 이들은 듣기만 하는 음악보다는 보여주기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매번 다른 컨셉의 공연은 이들과 뗄 수없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들은 이번 앨범활동에서도 이런 독특한 공연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3집은 밴드명의 교체도 있지만 음악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마니아(mania)적인 음악에서 대중적으로 옮겨가려는 것이다. '어둠을 뒤로 하고 빛을 향해 달려가는 거야' 라며 첫 곡 'GO'에서 외치는 부분이 이런 노선 조정을 반영한 듯 하다. 전작의 어두웠던 표지와 표정들은 사라지고, 밝은 분위기로 돌아온 그들의 새로운 행로에 이목이 집중된다.
-수록곡-
1. GO (작사 : 이혁 / 작곡 : 이혁)
2. 유리 꽃 (김동철, 이혁, 정상규 / 정상규)
3. 천국 (이혁 / 이혁)
4. Angel (이혁 / 황의준)
5. 만질 수 없는 (이혁 / 이혁)
6. 한번만 더 (전상진 / 김성호)
7. Feel (이혁 / 이혁, 김태진)
8. Space (이혁 / 이혁, 김태진)
9. E-mail (이경 / 송재우)
10. Magic man (이혁 / 이혁)
11. Animal (이혁 / 이혁, 황의준)
12. 유리꽃 (MR)
프로듀서 : 이혁 & Pr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