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back', 'Wu is back'을 서로 외쳐대며 우탱 클랜은 신보에서 자신들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3집 음반을 낸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컴백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이상할 법도 한데 이번 경우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것은 팬뿐만 아니라 멤버들 스스로도 전작 <The W>의 음악적 지지부진을 인정한다는 것이었고, 그간에 불거져 나왔던 우탱 패밀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우탱 클랜의 4집은 컴백 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차별되는 장치들을 포함하고 있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르자의 프로덕션이다. 그 동안 B급 호러 무비나 무협 영화를 연상시키는 음침한 사운드와 갖가지 샘플링, 마이너 코드를 이용한 어두운 피아노의 루핑, 그 뒤를 무겁게 받쳐주는 드럼 등으로 닥터 드레(Dr Dre)의 웨스트 코스트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 '우탱 힙 합'을 창조해냈던 르자의 사운드 메이킹은 미니멀리즘에서 벗어나 화려함으로 치장했다.
방방 뛰는 혼 섹션, 경쾌한 드럼, 신나는 코러스 라인 등으로 무장한 사운드는 예전의 축 처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선 모습이랄까. 첫 싱글로 내놓은 'Uzi (Pinky ring)', 여성 래퍼 메덤 디(Madame D)의 코러스가 인상적인 'Babies' 등의 트랙들이 대변해준다. 그리고 르자가 주도하는 프로듀싱에 트랙마스터스(Trackmasters)와 오거나이즈드 노이즈 프로덕션(Organized Noize Production)의 리코 웨이드(Rico Wade)가 가세한 점도 사운드의 질적 변화를 이끈 중요 요인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올드 스쿨 랩의 전통을 밟았던 곡 구조도 '보컬'을 삽입시키며 일신했다. 리듬 앤 블루스의 노래와 올드 스쿨의 래핑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듣기 좋게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 메덤 디가 참여한 'Chrome wheels', 블루스의 질퍽한 감정을 접할 수 있는 'One of these days'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911 테러에 대한 고스트페이스 킬러(Ghostface Killah)의 거침없는 지껄임이 인상적인 'Rules', 아이즐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의 론 아이즐리(Ron Isley)가 피처링한 'Back in the game'도 주목할 만한 넘버들이다.
-수록곡-
1. In The Hood
2. Rules
3. Chrome Wheels
4. Soul Power (Black Jungle) - Feat.Flavor Flav
5. Uzi (Pinky Ring)
6. One Of These Days
7. Ya'll Been Warned
8. Babies
9. Radioactive (Four Assasins)
10. Back In The Game - Feat.Ron Isley
11. Iron Flag
12. Dashing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