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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music
찰리 XCX(Charli XCX)
2026

by 박시훈

2026.05.20

팝계의 거센 지각변동을 일으킨 < Brat > 신화 속 인물이 섬뜩한 미래를 예고했다. 댄스 플로어를 전방위적으로 달군 주인공이 느닷없이 클럽 음악 시대의 종결을 선언하고 록 음악을 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팝 록 스타일을 잔뜩 버무린 < Sucker > 시절로의 복귀 의지 혹은 남편이자 밴드 1975의 멤버 조지 다니엘의 영향이 얼핏 감지되나, 신곡 ‘Rock music’은 그 어떤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 주류의 성질을 취하면서도 한 꼭지 비틀어 무한한 창의력을 펼쳐 왔던, 태생적으로 특정 영역에 국한될 수 없었던 이방인다운 모습이다. 


왜곡된 전자음과 일렉트릭 기타의 조합, 모든 요소를 한데 터뜨리는 후렴까지 음악은 시종일관 불친절한 태도를 유지한다. A. G. 쿡과 같은 커리어를 지탱하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꾸린 과격한 사운드 스케이프 위로 댄스 뮤직의 사망 선고를 내리는 가사에 그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하이퍼 팝의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왔던 < Crash > 때처럼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을 걸친 채, 그는 정복한 영토 너머에 새로운 아이콘의 자리를 넘본다. 2분 남짓한 분량에서 음악적으로 느낄 새는 많지 않지만, 분명한 점은 대중음악의 외곽에서 심상치 않은 조류가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