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Tonto
제이 발빈(J Balvin)
디제이 스네이크(DJ Snake)
라이언 카스트로(Ryan Castro)
2026

by 박시훈

2026.03.11

라틴의 열기가 거세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 정복에 나선 신예들에 이어 2026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배드 버니에게 질세라 이 분야의 대표주자들도 머뭇거리지 않는다. 글로벌 히트 싱글 ‘Mi gente’로 입지를 다진 제이 발빈과 콜롬비아 래퍼 라이언 카스트로의 합작 ‘Tonto’는 레게톤 특유의 탄력감을 과시한다. 뎀 보우 리듬을 능숙하게 활용해 온 디제이 스네이크 또한 관능적인 분위기에 일조했으니 곡 자체의 매력은 충분히 담보한 셈이다. 


선 굵은 베테랑들의 내공이 묻어난다. 차가운 톤의 두 보컬이 대화를 주고받듯 유희의 장을 열어젖히는가 하면 라틴의 정취를 담은 효과음과 후반부 변주가 음절 사이의 빈틈을 휘젓는다. 매끈한 흐름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어느 순간 몰입이 끊기는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섞는 데엔 성공했지만 균형에 치중한 사운드가 파티의 군중을 도취시킬 만큼의 임계점에 이르지는 못한다. 어디로든 스며들 수 있는 침투력을 지녔으나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 한 방이 부족하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