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의 열기가 거세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 정복에 나선 신예들에 이어 2026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배드 버니에게 질세라 이 분야의 대표주자들도 머뭇거리지 않는다. 글로벌 히트 싱글 ‘Mi gente’로 입지를 다진 제이 발빈과 콜롬비아 래퍼 라이언 카스트로의 합작 ‘Tonto’는 레게톤 특유의 탄력감을 과시한다. 뎀 보우 리듬을 능숙하게 활용해 온 디제이 스네이크 또한 관능적인 분위기에 일조했으니 곡 자체의 매력은 충분히 담보한 셈이다.
선 굵은 베테랑들의 내공이 묻어난다. 차가운 톤의 두 보컬이 대화를 주고받듯 유희의 장을 열어젖히는가 하면 라틴의 정취를 담은 효과음과 후반부 변주가 음절 사이의 빈틈을 휘젓는다. 매끈한 흐름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어느 순간 몰입이 끊기는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섞는 데엔 성공했지만 균형에 치중한 사운드가 파티의 군중을 도취시킬 만큼의 임계점에 이르지는 못한다. 어디로든 스며들 수 있는 침투력을 지녔으나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 한 방이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