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 킬러가 본격적으로 히스패닉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까지도 카밀라 카베요와 ‘Bam bam’으로 호흡을 맞추며 꾸준히 라틴 팝에 관심을 표했던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모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노래하며 장르에 온전히 녹아들기를 택한다. 그의 의지에 불을 지피는 조력자는 2018년 ‘Mi gente’로 돌풍을 일으켰던 콜롬비아 뮤지션 제이 발빈. 남미 출신의 마초적인 음색은 감미로운 미성과 대비를 이루며 곡에 농밀한 매력을 가미한다.
흥행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지도 않는다. 몽글몽글한 신시사이저 리프가 레게톤과 팝의 유려함을 섞는 무난한 클리셰에 변칙을 주고 경쾌한 킥 드럼은 2분 남짓의 러닝타임을 분절하며 반복의 지루함까지 덜어냈다. 향신료와 조리법에 변화를 주어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취를 풍기는 둘의 합작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가 또 하나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