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놈’이라는 뜻의 ‘Lost cause’는 7월에 발표할 2집 < Happier Than Ever >에 수록될 네 번째 싱글이다. 신비로운 느낌의 알앤비곡 ‘My future’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른 ‘Therefore I am’, 포크 색채의 ‘Your power’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여 정규 음반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재즈의 터치가 들어간 트립합을 시도한 이 곡은 전반적으로 느긋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젊은이들은 빌리 아일리시가 자기 세대의 불안과 고민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자신의 정서를 대변해주기 때문에 열광한다. 그 기조를 유지한 이 노래에서 그는 독기를 품은 채 전 남자 친구를 디스하고 귓가에 바싹 붙은 목소리로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뮤직비디오 속 빌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친구들과 홈파티를 즐기지만 묘하게 구슬픈 신시사이저의 음색이 겹치며 감정의 양가성을 드러낸다. 홈파티도, 날카로운 직설 화법도 한 때 마음속에 들어왔던 사람을 몰아내기 위한 방편일 뿐. 여러 장르를 선보인 선공개 곡들에서 역시나 도드라지는건 빌리 아일리시라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