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약점은 이런 슬로우 템포에서 종종 노출된다. 보컬만으로는 좀처럼 인상적인 지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 여기에 악기를 정직하게 쌓기만 하는 단선적인 편곡은 무난한 흐름에 반전을 만들어주기엔 역부족이다. 화려한 치장을 지운 맨얼굴이 이렇게나 심심하나 싶다. 발라드의 공식이 뻔하긴 할지언정 그 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인 매력이 있는데, 이 곡에서는 이를 찾아내고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 듯 싶다. 정리하자면, 팬덤이라는 안전장치를 빌미로 만들어낸 안일한 콘텐츠.
Universe
엑소(EXO)
201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