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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to
엑소(EXO)
2016

by 황선업

2016.08.01

‘Monster’의 노선을 따르나 좀 더 비대중적이다. 분절된 소리들이 베이스 라인에 달라붙어 하나의 비트 덩어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엔씨티 유(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이나 NCT 127의 ‘소방차’를 떠오르게 하기도. 더불어 적절한 오토튠의 사용이 다소 밋밋한 멜로디의 매력을 보조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캐치한 선율을 보유했던 ‘Lucky one’이나 확실한 훅을 가지고 있었던 ‘Monster’에 비해 듣는 이들을 확 잡아챌 요소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세계관을 리부트한 후 티저나 뮤직비디오로 떡밥을 뿌리며 연속적인 스토리를 부여하는 기획력은 놀랍다. 다만 음악의 퀄리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콘셉트의 거대함에 가려 음악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돌이 팬덤장사라고는 하지만, 팬들을 위한 놀이거리로서의 역할에 치우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리뷰를 쓰다 보니, 기획사 주도의 아이돌 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과 비중이 얼마만큼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엑, 너무 꼰대 같은 마무리잖아.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