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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빈자리
나얼
2017

by 김도헌

2017.12.01

‘같은 시간 속의 너’가 강제한 레트로의 덫. 공 들인 사운드는 깔끔하고 나얼의 음색은 긴 세월에도 여전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갈증은 풀어주지 못한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의 R&B 발라드 트랙을 리메이크 혹은 리마스터한 결과라 해도 믿을 법하다. 발라드 대유행의 시대와 대외적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이미지 메이킹의 효과로 ‘기억의 빈자리’는 어렵지 않게 주류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곡 자체의 의미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다. 매끈한 모양새와 곡을 소화하는 나얼의 능력이 틀에 갇혀있는 것 아닐까.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