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이 조성하는 앰비언스,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 장필순의 보컬 모두 아득하다. 이들의 소리를 타고 나오는 선율과 가사 또한 차분하고 덤덤하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떠올리는 고인에 대한 추억은 이토록 잔잔하다. 그래서 그리움은 진하다. 과거 어디쯤에서 함께 했을 일상을 담은 텍스트기에, 부재를 표현하듯 가맣게 표현한 사운드기에. 2014년 겨울에 작고한, 조동진의 아내를 기억하며 장필순과 박용준, 조동익이 그리는 보고픔은 큰 동요 없이도 이렇게 애절하다.

낡은 앞치마
장필순
2016
이수호(howard1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