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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장필순
함춘호
2009

by 조이슬

2010.03.01

발표한지 20년이 훌쩍 지나도 '오.장.박'(오석준, 장필순, 박정운)의 '내일이 찾아오면'은 여전히 '장필순' 보이스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허스키하지만 온기를 품은 독특한 음색으로 포크를 기반으로 한 록과 재즈를 그만의 감성으로 담아내었던 것. 김현철이 힘을 보탠 1집 '어느새'를 시작으로 다듬어 온 음악 스타일은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에서 만개해 이 곡이 수록된 5집을 그 해의 명반으로 남게 했다.

2002년의 6집 이후 발표한 신작은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한 프로젝트 앨범이다. 우리나라 포크 음악의 산실인 '하나 음악'시절 함께 했던 동료이자 '시인과 촌장'의 멤버였던 '함춘호'의 이름이 말해주듯 명징하고도 정갈한 연주는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이는 이번 앨범을 굳이 'CCM(크리스천 컨템퍼러리 뮤직)'이라는 카테고리로 가두어 놓지 않아도 대중적 가슴 저변의 감성을 건드리는 접근법을 취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오소영'의 음악이 그러하듯, '포크'라는 음악이 속도가 빠르고 간결한 후크에 길들여진 팬들에게 살갑게 들릴 리 없다. 좋은 음악을 가늠하는 기준이 이것뿐이라면 오롯이 서정성에 근거한 '스토리 텔링'과 어쿠스틱의 질감을 살린 연주 중심의 음반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는 혹시나 그의 음악을 전혀 몰랐던 음악 팬들에게도 되새겨질 수 있을만한 고감도의 연주와 편곡으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집이다.

상기하듯 '장필순'의 목소리와 '함춘호'의 기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현란한 편곡은 필요 없다. 유영하는 보컬에 슬며시 얹은 건반이 기타의 울림에 스며드는 타이틀 곡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를 시작으로 '원 테이크' 방식이 생생히 살아있는 듯한 '푸른밤을 여행하다', 이전 '스파이더맨'의 질주감과 록의 무게감이 살아있는 '꿈'은 여전한 센스로 청취감을 사로잡는다. 특히, 후반부의 코러스의 밸런스가 듣기 좋은 '조금 알것 같아요'는 앨범 중에서도 질감이 가장 좋은 수작.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연주와 온전히 음색하나로 표현력을 만들어내는 둘의 이상적 제휴는 이렇듯 묘한 감동의 울림을 빚어낸다. 한 번에 휘감는 훅 하나 없어도 이렇게 조용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그만의 감각은 신작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고정된 틀에 가두어진 대중가요의 히트 양식과는 상관없다는 듯 솔직하게 엮어간 삶의 단상들, 시적인 메시지를 나지막한 사운드로 구현해내는 서정적 미학을 <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에서도 일궈냈다.

-수록곡-
1. 이제야 알게 된 것 하나 (작사:장필순/ 작곡:장필순)
2. 조금 알 것 같아요 (장필순)
3. 행복하지 않은지 (장필순)
4. 푸른 밤을 여행하다 (장필순)
5.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장필순)
6. 당신 생각하면 (장필순 / 함춘호)
7. 아이들에게 (이무하)
8. 꿈 (장필순)
9. 길 (이무하)
10. 이곳엔 아무것도 (장필순 / 함춘호)
조이슬(esbo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