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산이 표 랩 보따리. ‘한 여름밤의 꿀’, ‘아는 사람 얘기’ 등 이른바 먹히는 감성 힙합의 연이은 히트로 인지도는 잡았으나, 갈증에 시달린 힙합 팬들은 돌아섰다. 대중의 잣대보단 제목 그대로 ‘Do it for fun’을 위해 만든 곡 아래 한껏 들뜬 목소리는 자유롭게 가사 위를 유영한다. 재치있는 라임과 곡 중간 중간 유머코드는 듣는 재미를 더하고, 능란한 래핑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음악적 퀄리티보단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랩에 대한 응어리 해소를 위함이다. 묶은 체증을 시원하게 풀어놓은 해우소 같은 싱글.
Do it for fun
산이(San E)
2015
박지현(kcandco04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