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2014년은 곧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실력이 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던 뮤지션을 영입, 자사 대표가수와의 듀엣을 통해 인지도와 수익을 동시에 올리려 했던 전략이 연달아 먹혀든 덕분이다. 어느덧 매드 클라운과 정기고는 인기 가수 반열에 올라섰고, 소유는 ‘콜라보의 여왕’으로 비견되며 단숨에 시스타의 중심멤버가 되었다. 좋은 가수를 알아보는 안목과 둘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송메이킹. 단연코 기획의 승리라 할 만하다.
여기에 사례 하나가 추가 될 듯하다. 싱어송라이터 라디(Ra.D)에 눈에 띄어 데뷔한 5년차 가수 주영을 데려와 효린과 매칭시켜 준수한 알앤비 트랙을 완성시켰다. 주영의 밀도 있는 음색을 고려한 효린이란 카드가 둘 간의 균형을 중재한다. 얇은 톤의 조화로 하여금 발랄한 느낌을 주었던 소유X정기고의 ‘썸’과는 또 다르게, 차분한 비트 위로 이별의 슬픔을 묵직하게 표현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인상적이다. 특히 존재감을 확실히 피력하는 주영의 보컬은 솔로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정도. 본인들이 의도했던 이득은 하나도 빠짐없이 거둬가는 싱글이다. 정말 이런 쪽으론 이제 도가 텄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