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 알엔비 열풍을 선도한 바이브가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그 세월만으로도 축하받을만 하지만 윤민수와 류재현은 < Vibe 10th Anniversary Live Edition >라는 자축의 자리에서 힘을 주지 않고 오히려 변색되지 않은 초심을 보여준다.
음반이 재생되는 순간 공연이 시작된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가사의 신곡 'My all (Dear my fan)'을 제외하고 히트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한 이 음반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생동감을 선사한다. 윤민수의 < 나는 가수다 >출연 전까지 특별한 방송 출연 없이 오로지 목소리와 콘서트만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고 감동적인 표현 방법이다.
라이브라는 테마에 맞게 조율한 편곡과 사운드의 재편, '그 남자, 그 여자'에서 이영현과의 새로운 조화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에피소드는 몰입도를 높인다. 단순한 히트곡 나열이라는 형식적임에서 탈피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안면 있는 익숙한 음악들을 지나칠 수 없게 붙잡아 둔다.
신곡 'My all (Dear my fan)'은 류재현의 뚜렷한 감정 선을 능숙하게 잇는 송라이팅 실력과 윤민수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보컬의 조화가 부각된다. 신중현의 막내 아들 신석철의 드럼과 기타의 정수완, 오케스트레이션 전문가 최성일의 동조가 이뤄진 탓에 탄탄한 곡 구조와 사운드까지 겸비했다. 'My all (Dear my fan) (Instrumental)'의 끝맺음은 자연스런 엔딩이다. 데뷔 타이틀 곡 '미워도 다시 한 번'부터 2집의 '오래오래', 최고의 성공을 거둔 3집의 타이틀 '그 남자 그 여자', 4집의 숭례문 참사를 노래한 '숭례문'까지 담겨있다. 10년의 세월을 회상하고 축하하기에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근본을 돌아보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바이브의 본적인 무대를 음악으로 형상화하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앞으로의 10년도 이렇게 흐를 것이다.
-수록곡-
1. My all (Dear my fan) [추천]
2. Intro vibe in praha
3. 미워도 다시 한 번
4. 끝이 아니기를
5. 숭례문 (feat. 하석배, 최훈녀)
6. Episode 1
7. 오래오래 [추천]
8. 그 남자 그 여자 (feat. 이영현) [추천]
9. 동거 (feat. 하림)
10. My star
11. Episode 2
12. Promise u
13. My all (Dear my fan) (Instru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