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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주라
바이브(Vibe)
2010

by 조아름

2010.05.01

세 번째 앨범의 성공은 ‘우는 발라드’를 장르화 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에스지 워너비(SG Wanna Be), 브이오에스(V.O.S), 포맨(4 Men)과 더불어 온/오프라인 차트를 모두 석권하다 입대 등의 이유를 들어 4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후로도 바이브(Vibe)의 터치는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돌아온 이들에게 Before / After 대조표는 피할 수 없는 순서.


바이브의 선택은 무엇일까? ‘색깔은 지키고, 질감은 다르게 뽑자’로 볼 수 있겠다. 끈적끈적한 애드립은 최대한 삼켜 호흡에서도 전과 다른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로 인해 벌어진 공간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스트링을 넣어 무게를 유지시켰다. 소리의 주축을 맡아온 윤민수보다 류재현의 보컬이 차지하는 부분이 넓어진 것도 색다른 점이다.


생명줄이 흐르는 뿌리는 누구도 쉽사리 건드릴 수 없을 터, 바이브는 여전히 바이브다. 변화를 위한 가위질에는 통증이 동반되겠지만 부디 잔뿌리 주위에서 머물다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조아름(curtzz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