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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y boy
공일오비(015B)
2011

by 김진성

2011.06.01

“소녀대” 포미닛과 짐승돌 “소년대” 비스트의 용준을 찬조출연시켜 요즘 영(young)한 세대들에게 일단 호소력 있게 다가가고 보자고 만든 곡이냐고 묻거든. 공전에 히트한 ‘신인류의 사랑’에 대한 답가로 홍보효과까지 덤으로 보겠다는 전략적 접근법을 편 신상품이라고 하겠소. 공일오비의 새 싱글 ‘Silly boy'(어리석은 녀석)는 곡의 전개 도중에 유명한 기타연주가 들어간 “나도 이젠 다른 친구들처럼” 가사 대목을 그대로 차용해 굳이 이 노래가 대놓고 ’구 인류의 사랑‘에 대한 응답임을 구차하게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제조했다.


도입부는 딱, 미카(Mika)의 가창곡 ’We are golden‘의 제기발랄 상큼 화창한 감을 주는 십대들의 합창모드를 고스란히 답습한 것으로 오인받기 십상. 어느 필자의 말마따나 손담비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두터운 베이스리듬과 반복적인 건반음을 지속적인 배경음으로 깔고 가는 곡 전개는 어린친구들의 가창과 꼭 맞게 <드림하이>를 연상시키는 고교시절 학창드라마적 현의 간결한 장식음과 유사 타블로표 래핑까지 어느 구석 하나 신선함과는 담쌓았다.


기계로 목소리를 변조해 넣은 랩 부분에선 G 드래곤의 환영까지 일시 출몰. 솔직히 ’신인류의 사랑‘을 욕보이는 답가요, 유치함의 극을 입증하는 꼴이 돼버리고 만 셈이 아닐까. 엘리트 밴드를 동경했던 라디오시대 팬들에게도 그들을 잘 모르는 지금의 MP3 음원세대들에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할 애매한 구석을 해소할 길이 없다.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 진퇴유곡(進退維谷), 딜레마(Dilemma)가 따로 없게 생겼다.

김진성(saintopia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