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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sit down 'cause I've moved your chair
악틱 몽키스(Arctic Monkeys)
2011

by 안재필

2011.04.01

‘사막의 노래’다. 태양의 이글거림을 막는 선블록은 아예 바르지도 않았다. 윤기는 사라졌고,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의 모습 그대로다. 영국 록 밴드 악틱 멍키스의 4집 < Suck It And See >의 첫 싱글은 3집 < Humbug >의 세련됨과는 다르다. 오히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2006년 데뷔작과 닮았다.


기타와 베이스는 시종일관 아래를 지향한다. 헤비 그루브와 알렉스 터너의 생기가 없는 듯한 보컬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질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스토너 록의 대표주자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가 대번 떠오른다. 또한 ‘우~ 예예예’라고 반복하는 후렴구는 밴드 특유의 변칙과 장난기가 여전함을 말해준다. 사막의 모래 바람으로 휘감은 작품.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