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페터 이주한이 윈터플레이를 결성한 목표는 분명했다. 팝과 재즈의 섞임을 통해 대중들 앞에 재즈를 편하게 내놓는 것이다. 그들의 만찬은 상큼한 'Happy bubble'과 고혹적인 '집시 걸'로 이미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발표한 2집 역시 그 방향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보편적 감수성을 더욱 보강했다. 우리가 익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추억의 멜로디를 대거 소환했다.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카펜터스의 'I need to be in love', 스팅의 'Moon over bourbon street',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등이 새롭게 요리됐다.
고독을 씹던 'Moon over bourbon street'는 리드미컬한 진행으로 바뀌었고, 호소력 짙은 '세월이 가면'은 혜원의 무심한 듯한 보컬과 낭만적인 트럼펫의 조화가 돋보인다. 'Don't know why'는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고, 사랑스러운 'I need to be in love'는 성숙해졌다.
리메이크 곡만큼이나 창작곡 역시 귀를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데뷔 음반에 비해 팝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타이틀 곡 '투셰모나모'는 신명의 난장을 연다. 감칠맛 나게 라틴 기타를 튕기는 최우준과 묵직하게 콘트라베이스를 짚어나가는 소은규의 협연은 'Uh, Oh'를 반복하는 혜원의 추임새가 더해지면서 절로 몸을 들썩이게 한다. 보사노바 스타일의 'Your eyes', 사랑을 갈망하는 발라드 'June ballad', 통통 튀는 리듬과 혜원의 관능적인 보컬 하모니가 빛을 발하는 'Those darn feelings'도 마찬가지다.
편곡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악기들도 서로 튀지 않고, 연합한다.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맡은 마 임무를 다한다. 이주한의 능력이다. 아스라한 겨울의 풍경을 그린 '눈 내리던 어느 날', 혜원과 최우준이 함께 부르는 'Blue without you' 등이 잘 말해준다.
국내에서의 안정된 기반을 발판삼아 윈터플레이는 일본과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팝 재즈라는 그들의 확고한 음악적 표지가 과연 통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음반이 그 출발점이다.
-수록곡-
1. Songs Of Colored Love
2. Your Eyes
3. 투셰모나모 (Touche Mon Amour) [추천]
4. Moon Over Bourbon Street
5. Hey Bob (Rejazzed)
6. June Ballad
7. Those Darn Feelings [추천]
8. I Need To Be In Love
9. 눈 내리던 어느 날
10. Don't Know Why [추천]
11. 세월이 가면 [추천]
12. Shout
13. Blue With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