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팝 밴드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핫 서머 플레이(Hot Summerplay)>는 그룹명처럼 '쿨'하게 들릴까, 음반 명처럼 '핫'하게 들릴까. 확실한 건 요즘 같은 무더위에 청량한 배경음악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쿨'하면서도 '핫'하다.
이 그룹은 재즈와 팝을 넘나들며, 보사노바와 삼바를 종횡무진으로 옮겨 다닌다. 이름부터 겨울 이미지가 강한 이들이 스페셜 여름음반 '핫 서머플레이'(Hot Summerplay)로 돌아왔다. 국내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로 인정받는 이주한과 보컬 혜원, 기타리스트 최우준, 베이시스트 소은규로 구성된 윈터플레이의 여름음악은 다양한 실험이 가미됐지만, 어렵지 않고 친숙하다.
이들의 특이한 점은 키보드 주자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앨범 전체 11곡 중 세 곡을 제외한 곡에서 키보드 없이 기타, 베이스, 트럼펫을 중심으로 연주한다는 게 독특했다. 그래서인지 특히 트럼펫 소리가 곡 전체의 군데군데 녹아있어 미국의 한 재즈클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첫 곡 'Chacha'는 기타사운드는 맘보지만 리듬은 람바다. 차차라는 제목처럼 라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타이틀곡인 '집시 걸 (Gypsy girl)'은 집시풍의 유렵 민속음악과 트로트를 섞은 것 같으면서 특히 간주 부분의 스타카토로 부른 트럼펫 연주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Dream Streat(꿈에서 본 거리)' 는 유영석 헌정음반에 삽입될 곡으로 유영석의 '꿈에서 본 거리'를 편곡해 마치 보사노바처럼 부드럽게 불러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마이클잭슨의 '빌리진(Billie Jean)'을 가벼운 재즈 풍으로 편곡해 윈터플레이의 독창적 해석을 듣는 묘미가 색다르다. 레게리듬의 '너의 기억만으로', 블루스 느낌이 나는 'Summer blus', 초기 로큰롤 영웅 로이 오비슨(Roy Orbison) 트리뷰트 앨범에 한국인 뮤지션으로 유일하게 참여한 곡 'You got it'까지 담아내었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어느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윈터플레이 식의 사운드로 만들어내었다. 정통 재즈보다는 좀 더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을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억 세포를 장악할 강한 클라이맥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좀 더 강약을 살려냈다면 좋았을 것이다.
-수록곡-
1. Chacha
2. Crazy love
3. 집시 걸 (Gypsy Girl) [추천]
4. Dream street(꿈에서 본 거리) [추천]
5. On Sunday
6. I've been a bad girl [추천]
7. Billie Jean [추천]
8. Scandalizing me [추천]
9. 너의 기억만으로
10. You got it
11. Summer blu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