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는 벨벳을 한 겹 두른 듯 한 매끄러움과 따뜻한 색감을 지녀 그 깊이부터 남달랐다. 그리하여 비(Rain)에 이어 박진영이 발굴한 두 번째 신인으로 2002년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후로 ‘안부’, ‘눈물샘’, ‘미워도 좋아’ 등의 곡에서 발라드 가수로 은은한 빛을 발산해왔으나 안타깝게도 어느 곡하나 시원한 맺음을 보여주진 못했다.
뜬 것도 아니고 안 뜬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의 가수로 인식되어 간다는 것은 별의 가창스타일에 이미 변화가 있었어야 했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소녀에서 숙녀로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출은 감행했음에도 ‘12월 32일’을 불렀던 7년 전과 달라진 바 없는 밋밋함은 왜 떨치지 못하는지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