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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ck of the lightning
오아시스(Oasis)
2008

by 윤지훈

2008.10.01

곧 발매될 일곱 번째 정규 앨범 < Dig Out Your Soul >에서 첫 번째로 커트된 싱글. ‘The shock of the lightning’은 장식을 조금씩 걷어내고 단순명쾌하게 가려는 오아시스의 최근 행보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거칠고, 직선적이며, 단숨에 달려간다. 거의 데모에 가까울 정도로 순식간에 녹음했다고 하니 이 지저분함이 분명 의도적인 것이리라. 아주 오랜만에 호평을 안겨준 전작의 ‘Lyla’처럼 투박하고 원초적이지만 그 에너지는 더 강하게 부풀었다.


한때 기대를 접어야 했던 오아시스 멜로디 작법도 나쁘지 않다. 초창기 명곡들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Love is a litany / A magical mystery” 부분의 훅은 확실히 귀에 걸리며, 질주하는 와중에 폭발하는 드럼 사운드의 맛도 괜찮다.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모던 록 차트에 16위로 올랐으니 일단은 안심이다.


오아시스는 언제나 드센 입방정을 몰고 온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작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들이 대실망을 안겨주는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최소한 ‘뜨거움’, ‘장쾌함’이라는 로큰롤의 본분은 지켜준다. 오아시스는 앞으로도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훈(lightblue12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