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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ive me something
제임스 모리슨(James Morrison)
2006

by 임진모

2006.10.01

김두완 그는 이채로운 음색의 소유자는 맞으나 특출한 송라이팅을 구사하는 건 아니다. ‘You give me something’에 담긴 지치지 않는 후렴 반복은 그것을 처음 들었을 때의 넓은 감흥을 야금야금 깎아내리고 만다. 이 한 곡만으로 그를 ‘올해의 루키’라고 추켜세우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윤지훈 우리가 이승철, 신승훈의 발라드를 주기적으로 찾게 되듯이, 서구의 그들 역시 거칠은 록 음악과 질펀한 흑인 음악 속에서 끊임없이 팝 발라드를 필요로 하는 듯하다. 차트에서 꾸준히 선전하며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다니엘 포터(Daniel Powter) 등의 감상적 발라드를 충실히 잇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브라스 편곡이 인상적이다. 다만, 제임스 모리슨의 이름을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다시금 마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그때에도 감미로운 발라드는 이름을 달리해 여전히 우리의 귀를 적시겠지만.


김진성 알 그린(Al Green)과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카리스마 있는 루츠 소울 보이스를 가진 21세 청년. 그의 소울풀한 질감은 그러나 전통 미국흑인소울의 단순 모방은 아니다. 꾸밈없는 진실함, 열정 그리고 생생한 감정이 노래 속에 무감각하게 흐르며 감동과 영감을 준다. 제임스 모리슨은 선배 밴 모리슨과 같이 아일랜드 출신에서 나오는 가사적 강렬함을 진솔하게 실어 나른다. 더불어 로드 스튜어트를 환기케 하면서도 독특한 자신만의 필(feel)을 가지고 있는 허스키보이스의 매력이 압권.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을 만큼 짙고 깊다. 마술에 걸린 것 같으면서, 달콤 씁쓸하고, 블루지한 소울 노래.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인생의 초창기무대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부르는 관조적 독백과도 같이 들린다.


이대화 무관심하게 스쳐서 들으면 평범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면 하나의 멋진 ‘소울’ 곡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도 얼마 전에 이런 가수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리사다. 요즘은 흔하지 않은 백인 소울 뮤지션, 그것도 영국의 젊은 뮤지션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