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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Streets
시카고(Chicago)
1978

by 소승근

2003.01.01

<Hot Streets>는 오랜 음악 동지였던 제임스 윌리암 궤르치오(James William Guercio) 대신 필 라몬(Phil Ramone)을 프로듀서로 맞이한 시카고의 12번째 음반으로 기존의 앨범과는 달리 멤버들의 동적인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표지와 음반 제목에 숫자만 붙이던 습성(?)에서 벗어나 타이틀을 정하는 등, 팀 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작품이다. 이전의 앨범들보다 전체적으로 밝아진 이 LP로 피터 세테라는 리더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경쾌한 오프닝 트랙 'Alive again(14위)', 이슬에 젖은 축구장의 잔디처럼 푸른 컨트리 록 트랙 'Gone long gone(73위)', 그리고 시카고 초기의 숨결을 보존한 'No tell lover(14위)'의 선전으로 <Hot Streets>는 앨범 차트 12위를 기록했다.

시카고답지 않은 강한 기타 리프가 고막에 진동을 전하는 'Little Miss lovin'', 플롯 연주로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Hot streets', 퓨전 재즈 기타의 문법을 끌어들인 'Take a chance'와 'Love was new', 펑키(funky)한 베이스가 1970년대 후반의 음악 트렌드를 반영한 'Show me the way' 등 예전의 작품들에 비해서 변화의 폭이 넓고 깊어졌다. 그러나 낮선 시도를 선보인 <Hot Streets>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던 시카고에게는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했던 미완의 음반.

-수록곡-
1. Alive again
2. The greatest love on earth
3. Little Miss lovin'
4. Hot streets
5. Take a chance
6. Gone long gone
7. Ain't it time
8. Love was new
9. No tell lover
10. Show me the way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