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Of Renew>는 걸 그룹의 성공 신화를 창조한 S.E.S.의 리드 보컬 출신인 바다의 솔로 데뷔작이다.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 전향을 할 때면 언제나 그렇듯 바다의 홀로서기는 2003년 하반기 가요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S.E.S.의 전 멤버였던 유진은 솔로 데뷔 싱글을 발라드 곡으로 정했던 반면에 바다는 S.E.S.와 비슷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유진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은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음악적 방향을 달리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다는 생각이 달랐다.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도 S.E.S. 시절에 비해 눈에 띄는 음악적 변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새 앨범은 그 시절의 음악을 기준으로 확대 발전해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바다는 노선 유지를 공고했다. “정적인 발라드 혹은 R&B 가수로 전환하기보다는 나이가 들어도 정열적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마돈나(Madonna)와 자넷 잭슨(Janet Jackson)처럼 되고 싶다!”
바다가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 'Music'은 바다의 그런 음악관을 담았다. S.E.S. 시절의 음악 성격이 짙게 묻어난다. 이외에도 그의 새로운 시작에 어울리는 '새로운 날에', 바다의 멋진 스캣(Scat)을 들을 수 있는 소울 펑키 곡 'Dream maker', 그리고 유로 댄스 풍의 'Be mine tonight' 등도 S.E.S.의 음악과 연계시킬 수 있는 성질의 곡들이다.
1997년 데뷔 이후부터 2002년 해체까지 3인조 여성 그룹 S.E.S.가 꾸준하게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다의 노래에 있었던 만큼 이 앨범은 보컬이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다.
'헤어지기 전에', '그래볼께', '집으로 오는 길' 'Somehow somewhere' 등의 팝 발라드 곡은 섬세한 바다의 보컬이 돋보인다. 점층적인 템포 변화가 재미있는 '노을', 그리고 'One day'도 그의 노래 역량이 힘을 발휘한 곡이다.
이 앨범의 의미는 음악 스타일과 노래에만 있지는 않다. 신성호와 함께 공동 프로듀스하면서 바다의 강한 욕심을 담은 첫 솔로 앨범은 묘한 경쟁 구도에 놓였다. 유진은 옥주현과 싸워야 했고, 바다는 현재 가요판을 섹슈얼리티로 도배하게 만든 이효리와 힘겨운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효리의 섹시한 이미지와 바다가 내세우는 노래의 승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쟁력은 이미지와 노래 중 어디에 있는지 보여줄 그런 앨범이다.
-수록곡-
1. Prologue
2. 새로운 날에
3. Somehow somewhere
4. 노을
5. One day
6. 헤어지기 전에
7. Music
8. Zero (love in vain)
9. Dream maker
10. 그래볼께
11. This way
12. Be mine tonight
13. 집으로 오는 길
14. Music (alternate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