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비행을 꿈꾸던 소년들이 익숙한 장소로 돌아와 숨을 고른다. 그리고 그곳에는 먼지 쌓인 통기타와 고민을 털어놓던 일기장이 놓여 있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라이즈의 신곡은 이처럼 과거의 그리운 감각을 품는다. 기타 리프를 전면에 내건 방식과 한밤중 상념에 잠긴 노랫말에선 각각 ‘Get a guitar’와 ‘9 Days’가 연상될 만큼 구성 자체는 평이하나 재정비를 위한 배경으로는 적절하다.
이 단출한 짜임새와 전개가 멤버들의 목소리를 밝게 비춘다. 청량한 음색이 여는 도입부터 랩과 보컬이 맞물린 벌스(Verse)까지의 흐름은 유연하고, 스포트라이트가 한데 모이는 후렴구에서는 힘과 여유를 겸비한 합창 또한 번뜩인다. 기존의 작법과 많은 부분이 유사할지라도 그만큼 기본기만으로 음악의 주도권을 쥐어 왔던 팀의 특징이 응축된 곡. 담백한 멜로디로 맺어진 쓸쓸한 분위기가 생기 어린 표정 너머 라이즈의 가녀린 감성을 건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