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가 레이지로 커리어에 레이어를 쌓는다. 첫 정규 < Odyssey > 공개로부터 반년 만에 신식 스타일에 도전하며 신예 꼬리표 떼기에 나선다. 등장한 지 채 10년도 안 된 신생 힙합 장르로 트랩에 기원하며 플레이보이 카티와 트리피 레드가 주도적으로 신을 만들었다. 음악적으로는 과감하게 변조한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꽉 짜인 비트가 특징이다. 트렌디한 사운드답게 스트레이 키즈를 비롯한 여타의 남자 아이돌은 이미 새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K팝의 무한한 가능성을 담보로 손쉽게 믹스 앤드 매치를 이뤄냈다. 2024년 ‘Siren’과 올해 ‘Bag bad back’에 이어 ‘Fame’으로 다시금 힙합 명성을 연장한다. 어색한 저음의 래핑이 숨어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슬리는 구석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라이즈의 기준을 세운 데뷔곡 ‘Get a guitar’와 악기 연작 ‘Boom boom bass’의 총기 어린 펑키(funky)함이 사그라들어 아쉽지만, 억지스럽지 않게 변화해 나간다는 점에서는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