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나이스 데이
신인류
2026

by 이재훈

2026.08.27

정면 돌파를 해내기 위해서는 한 방향에 큰 힘을 주어야 한다.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신인류는 < 빛나는 스트라이크 >로 형성한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나이스 데이’로 이어가려 한다. 제목에서 영화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에 나오는 설정을 인용했고 브라스 사운드를 활용한 J팝 스타일을 신인류의 분위기로 해석했다. 여기에 청량한 감각을 환기하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소재까지 모으다 보니 밴드만의 고유한 색을 만드는 대신 더 큰 이미지에 의탁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인류의 음악적 장점은 절반만 활용된다. 기타와 드럼이 없고 베이스와 건반만 고정된 구성은 여러 악기를 더하고 뺄 수 있어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다. 과거로 갈 필요도 없이 이번 앨범에서도 기타가 이끄는 보사노바 ‘보풀의 상대’, 건반을 강조하는 ‘매미는 울지 않아’처럼 해당 강점은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 ‘나이스 데이’ 역시 색소폰이나 플루트를 활용하지만 인트로 같은 특정 구간을 제외하면 뒤편으로 밀려나 자유롭게 곡을 누비고 다니지 못한다. 결국 작품 전체에 드러나는 다양한 매력을 ‘나이스 데이’는 오히려 시원한 초록색 포도 향 하나로 덮어버린다. 

이재훈(sngov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