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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늘처럼
정승환
2026

by 이재훈

2026.06.04

정승환에게 여린 목소리는 부가적인 요소였다. 저음에서 강점을 가지는 목소리 덕분에 억지로 음을 높게 부르지 않아도 애절한 감정을 충분히 표현했고 고음은 힘을 주어서 부르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렴의 거의 모든 부분을 가성으로 부른 직전 정규에서의 ‘행성’처럼 이번에도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새로운 지점을 만들려는 기조를 이어간다.


확고한 방향으로 전진하지 못했던 ‘행복은 어려워’와 다르게 과감한 진행이 돋보인다. 거기에 이별의 내용을 사랑으로 바꾸고 영원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한 가사까지 합쳐지며 ‘마치 오늘처럼’은 여름 버전의 ‘눈사람’이 되었다. 결국 발라드라는 틀을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가성과 진성을 역동적으로 오가며 전형적인 형식을 탈피하려 노력하기까지. 흔하지 않은 10년 차 가수의 성장이다.

이재훈(sngovv@naver.com)